손은 발에, 눈은 온몸에: 스본에서 근본적인 균형 회복으로 이어지는 시선

스본스도(SbonSdo)를 수련하는 과정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마주하는 한 가지 중요한 가르침이 있습니다. 바로 스본스도의 창시자 김세연 교수님께서 강조하신 "발을 스본(Sbon)할 때, 당신의 손은 발에 집중하되 당신의 눈은 몸의 다른 부분을 보라"는 원칙입니다.
언뜻 보기에 이 말은 모순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특정 부위에 모든 감각을 집중해야 할 것 같은데, 왜 우리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해야 할까요? 이 가르침 속에는 스본을 단순한 기술에서 깊이 있는 원인 분석의 예술로 승화시키는 핵심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1부: 왜 온몸을 보아야 하는가? - 전체를 읽는 '눈 스본'의 중요성
'손 스본'의 한계와 '눈 스본'의 필요성
스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손 스본: 손끝의 감각으로 특정 부위의 힘과 속도를 측정하는 기술입니다.
눈 스본: '손 스본' 과정에서 나타나는 온몸의 반응을 관찰하여 문제의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하는 과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상 자료 등을 통해 '손 스본'의 기술은 익힐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전체 정보의 절반밖에 얻지 못합니다. 진정한 스본은 이 두 가지가 결합될 때 완성됩니다.
보상 작용: 온몸으로 드러나는 불균형의 신호
김세연 교수님께서 온몸을 보라고 하신 진짜 이유는, KSNS 특징 4번 바로 '보상 작용(Compensation)'을 '눈 스본'으로 읽어내기 위함입니다.
"힘이 손, 발 끝에 작용되어질 때마다 힘은 온몸으로 분산되면서 약한 부분이 움직이게 된다."( 『새로 발견된 자연의학의 이론과 실습 KSS』 p.97)
'눈 스본'을 통해 관찰되는 보상 작용의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큰 움직임: 어깨나 엉덩이가 틀어지고, 반대쪽 발이 들리거나, 척추가 특정 방향으로 기울어집니다.
미세한 반응: 얼굴 전체를 찡그리거나, 콧잔등만 찡그리거나, 목빗근과 같은 특정 근육이 툭 튀어나오는 현상도 관찰됩니다.
이 모든 움직임은 우리 몸의 신경계가 0.3초 안에 정상적인 '반사(Reflex)'를 일으키지 못하고, 0.5초 이후의 의식적인 '반응(Reaction)'으로 다른 근육을 총동원하고 있다는 명백한 시각적 증거입니다.
'눈 스본'으로 불균형의 역사를 추적하다
전신을 관찰하는 것은 현재 나타나는 특정 증상의 '역사'를 역추적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즉, 문제의 근원지를 찾아가는 지도를 그리는 것입니다.
예시: 허리가 아픈 사람을 스본할 때, 발가락과 발목에서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가 왼쪽 '무릎 구부다' 스본 시 비로소 허리가 움직이고 얼굴을 찡그린다면, 이 허리 통증의 근본 원인은 바로 '왼쪽 무릎 구부다'의 약한 힘에서부터 시작되었을 수 있다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균형을 회복할 것인가? - '상향식 스도'의 원칙
문제의 심각도 판단과 스도 계획 수립
'눈 스본'으로 관찰된 보상 작용은 문제의 심각도를 판단하고 정확한 스도 포인트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움직임이 적은 경우: 스본 시 상체의 움직임이 거의 없는 사람은 몸이 비교적 덜 상한 상태이므로 회복이 빠를 수 있습니다.
움직임이 큰 경우: 온몸이 크게 움직이는 사람은 보상 작용의 범위가 넓고 깊다는 의미이므로, 더 오랜 시간과 강한 스도가 필요함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상향식 접근': 증상이 아닌 근본 원인에 집중하는 원칙
스본스도의 균형 회복 과정인 스도(Sdo)는 언제나 '상향식 접근'이라는 효율적인 원칙을 따릅니다.
"이 경우에 b를 아무리 고쳐도 원인은 a에 있는 것이다."(『새로 발견된 자연의 의학과 실습 KSS』 p.97)
실제로 근본 원인인 약해진 발가락만 스도를 통해 강화해도, 그 결과로 나타난 증상인 떠 있던 무릎이 저절로 내려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발목 스본 시 무릎과 엉덩이가 움직인다고 해서 곧바로 엉덩이를 스도하는 것은, 근본 원인을 놓치는 비효율적인 접근입니다.
원인 분석과 균형 회복의 원칙: 전체를 보되, 기초부터 접근한다
따라서 스본스도의 접근 순서는 명확합니다.
원인 분석(스본): 손과 눈 스본을 통해 증상과 근본 원인의 상호 연관관계를 전체적으로 파악합니다.
균형 회복(스도): 실제 스도는 '스본 결과에 따라 스도한다'는 대원칙 아래, 발가락부터 시작하여 상향식으로 하나씩 확인하며 순서대로 진행합니다.
결론적으로, '손은 발에, 눈은 온몸에'라는 가르침은 '손 스본'과 '눈 스본'이 합쳐져야 비로소 완전한 스본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진정한 스본스도 전문가는 손끝의 감각을 넘어, 온몸으로 드러나는 미세한 신호를 읽어내 문제의 근본 원인, 결과적인 증상, 그리고 그 심각도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분석가여야 합니다. 이 깊이 있는 시선이야말로 스본의 정확도를 높이고, 근본적인 균형 회복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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